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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식] 재단법인 대구사회가치금융(가칭) 설립 준비 소식
발기인 선언문
따뜻한 금융, 착한 금융, 아름다운 금융은 어려운 것인가?
대구사회가치금융은 상식적이고도 당연한 질문에서 출발되었다. 우리 한국사회는 지난 20여년 동안 수차례의 국내외적 금융위기를 경험하며 큰 공황을 겪어왔다. 수많은 기업이 파산했고, 수십만 가구가 집을 잃었으며, 수백만 명이 직장을 잃었다. 또한 자살률은 금융 위기 이후 줄곧 최고점에 머무르고, 돈이 없어서 돈을 빌린 사람이 가장 비싼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삶의 기반이 되는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해결되지 않는 빈곤 앞에서, 오히려 기존의 금융 시스템은 서민들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는 제도적인 모순을 드러냈다.
위기 상황이 닥치면,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더 높은 담보를 요구하고, 신용을 엄격히 평가하며, 이자율을 더 올리거나 자금 상환을 압박한다. 비가 오면 우산을 빌려주는 것이 자연스런 일인데, 금융은 늘 반대로 작동하는 것이다. ‘이익은 사유화되고, 손실은 사회화’되는 현재의 금융 시스템, 즉 현재 금융이 가지고 있는 모순이 더 이상 우리들의 삶을 유린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금융이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고,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구사회적경제는 사회적약자들의 경제적‧사회적 활동의 근거로서 제 역할을 담당해왔다.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창업하고 같은 부문, 같은 지역에서 연대하고 협업하여 시민의 삶에서부터 청년들의 미래에까지 사회적경제는 ‘중요한 경제적 과정’으로 작동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생태계들도 공공의 선의적인 지원체계와 함께 성장하여,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경제를, 협동조합을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제는 지난 과정의 성장을 기반으로 우리의,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사회적 금융을 직접 만들어 나가야할 때이다.
이미 우리는 해외의 많은 사례들과 국내에서 시도되고 있는 사회적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좋은 금융의 모습들을 보고 들었다. 비 올 때 우산을 내어주는 좋은 금융, 따듯한 금융이 우리 지역사회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다. 2020년 대구사회적경제가치연대 출범 이후 대구사회가치기금위원회는 1년여라는 시간 동안 우리 지역의 사회적경제인들의 필요를 확인하면서, 대구사회적금융의 출범을 충실히 준비해왔다.
그래서 오늘 관계가 신용, 가치가 담보가 될 수 있는 우리의 대구사회가치금융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소유, 안정, 불평등의 신성화가 아니라, 사람, 나눔, 평등의 실체로서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공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 대출, 취약계층 종사자들에 대한 이자없는 은행, 사회성과채권 연계를 통한 사회적 가치의 확산, 가치를 담보로 하는 임팩트 투자, 사회적 자산화 사업 등 꿈과 희망의 금융을 함께 만들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발기인들의 견인으로, 대구 사회적가치기금을 조성하여 현재와 미래 세대 사회적경제인들의 든든한 울타리를 함께 만들어 가주시길 바란다.
2021. 4. 29.
재단법인 대구사회가치금융(가칭) 발기인 일동
가치기금 설립 출연금 기금관련 문의
T. 070-4450-7990